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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없는 따뜻한 세상'을 이야기합니다.

따뜻한동행 이야기

"내 아이는 오래 사랑받을 사람 '장애인(長愛人)'입니다"
  • 작성일2024/10/28 16:04
  • 조회 146

영화 <그녀에게>

 

장애인식개선 문화 워크샵으로 따뜻한동행 직원들과 영화 '그녀에게'를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립니다.

 

타인의 이야기였다면 쉽게 지나쳐갔을 '장애'가 당사자의 일이 된다면 느끼게 되는 시선과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며 장애인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류승연 작가의 책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을 원작으로 두며 이상철 감독과 김재화 배우(극 중 이름 '상연')가 함께 했습니다.

 

 

 

 

<'그녀에게' 영화소개>

“내 아이는 오래 사랑받을 사람 '장애인(長愛人)'입니다"

영화 '그녀에게'는 완벽한 커리어 우먼을 자부하며 모든 일을 계획대로 이뤄내고야 마는 국회 정치부 기자 상연의 삶의 실화를 보여줍니다. 상연은 오랜 노력 끝에 쌍둥이 남매를 낳습니다. 귀여운 남매인 누나 지수, 동생 지우. 누나보다 느리고 더디던 둘째 지우는 자폐성 지적장애 판정을 받으며 상연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삶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자신과 장애를 가진 아들, 단둘이 ‘장애라는 섬’에 갇힌 것만 같은 상연은 세상 속에서 당당히 살기 위한 길고 힘겨운, 그렇지만 굳건히 살아가는 10년의 여정을 보내게 됩니다.

 

 

 

 

<따뜻한동행 직원들과 함께한 GV(관객과의) 시사회>

▶'그녀에게'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나요?

▷작가님: 여러 장면이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발달장애인 엄마 입장에서 여기 모인 관객이 저와 같은 발달장애인 부모였다면 "지우야 깨지 않아도 돼. 더는 이런 세상에서 살지 않아도 돼." 이 대사를 뽑았을 것 같아요. 여기 계신 분들은 발달장애인의 가족이 아니신 거죠? 그렇다면 저는 이 대사를 제일 좋은 대사로 뽑겠습니다. "장애인, 길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사람들" 여기에 가장 힘을 주고 싶습니다.

 

▶ 작가님, 실제로 쌍둥이 자녀가 일상생활에서 갈등이 있을 때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 작가님: 저도 아들의 장애를 수용하기 전 딸이 나도 장애인으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걸 얘기했을 때 막 소리를 지르면서 너 엄마 죽는 꼴 볼라 그래 막 이러면서 하고 그랬어요. 그리고 딸도 어린아이잖아요. 어린아이가 동생은 아직 말도 못하고 있으니까 동생한테 바보야 이러면 딸을 혼내고 그랬어요. 우리 딸한테 필요했던 건, 비장애 형제자매들에게 필요했던 건 딸이 동생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 그리고 엄마 아빠한테 서운해하는 이런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을 해주는 게 필요했던 건데 그거를 제가 못하고 있었던 걸 깨달았어요. 그 순간 이후에는 딸내미가 그 자체로 느끼는 감정을 수용해 주는 거부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실제로 딸도 많이 마음이 정말 많이 변화되었고 지금은 그냥 보통의 중3 여자애들처럼 자라요. 여자애들처럼 엄마 아빠한테 떼쓰고 소리 지르고 동생 구박하고 근데 그 모습이 저는 너무 고맙습니다.

 

▶ 영화를 보고 장애인에 대해 어떤 시선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특히, 따뜻한동행은 장애로 인해 불편은 겪지 않는 ‘장애 없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일하는 직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감독님: 책에 쓸모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중증 장애인에게 비싼 사교육비를 들여서 사회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쓸모라는 게 사회에서 효용성 있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고 지향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것만이 목표가 되는 게 맞는가 생각이 들었어요. 같이 어우러져 살 수 있는 사회가 먼저 돼야 하지 않을지 그런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작가님: 저는 장애아동의 부모로서 8~9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그중에 장애를 도와주는 비장애인이 우월감의 태도로 대하는 모습을 종종 봤어요. 내가 불쌍한 장애인을 도와주는 데라는 태도요. 그들이 하는 일 자체는 너무 감사하지만, 마음의 출발점이 장애인이 나보다 더 낮은 사람들 불쌍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내가 돕는 거야가 아니라 너와 내가 함께하는 공존의 삶을 위해서 내가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라는 마음으로 출발한다면 최고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끝에 "지우가 살아야 할 곳은 치료실 안이 아니라 세상이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류승연 작가는 내 아이, 발달장애아동이 크면서 발달장애인, 덩치 큰 중증, 남성이라는 키워드 세 개가 붙으니 아들의 삶은 앞으로 고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따뜻한동행은 앞으로 장애인이 살아갈, 장애인과 함께 살아갈 세상에서 고립 없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고민하며 힘을 보태겠습니다.

 

단지 영화 한 편일 뿐이지만 발달장애인을 향한 눈빛이, 발달장애인의 가족을 향한 생각이 달라질 수 있는 '그녀에게'를 추천합니다.

 

 

 

▶ 사진 출처: 따뜻한동행

▶ 후원 및 협력 문의: 070-7118-2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