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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동행 이야기
[따뜻한 인터뷰] 첨단보조기구 지원사업 선정자 한미리 님의 이야기
- 작성일2021/12/07 15:01
- 조회 1,006
따뜻한동행은 차세대 장애인 리더 양성을 위하여 2010년부터 매해 장애 인재를 발굴하여 맞춤형 첨단보조기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1년 올 해에도 총 14명의 장애를 가진 청년을 대상으로 그들의 꿈을 이뤄가는 데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보조기기를 선물했습니다.
오늘은 그들 중 과학 수사를 활용하여 '의약품 분석 전문 연구원'이 되고자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한미리'님과의 인터뷰를 전해드립니다.
● 어떻게 따뜻한동행 첨단보조기구 지원사업에 신청하게 되었나요?
성균관대학교 장애학생 지원팀 선생님께서 사업을 소개해주시고, 신청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추천을 해주셔서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청각 장애를 가진 많은 사람들에 비해 의사소통도 잘 되는 편이라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아서 지원을 망설였습니다. 그런 고민들을 선생님께 털어놓았더니 선생님께서는 “너는 충분히 지원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니까 망설이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지원해봐.”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에 마음이 홀가분해졌고 기쁜 마음으로 지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첨단보조기구 지원이 어떤 도움이 될거라 기대하시나요?
대학생 때는 속기 지원 및 대필도우미 지원을 받아 대부분의 수업을 이해하곤 했었는데,
대학원 수업에서 훨씬 더 많은 전문용어와 영어가 등장하면서 한글 위주로 타이핑되는 속기록으로 이해하기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현재 제가 듣고 있는 전공 수업이 영어가 많고 어려운 전공 용어들이 많아서 속기사 선생님들께서 도와주셔도 관련 용어 부분에서는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실험실에서 진행하는 수업 같은 경우에 그때그때 상황이 많이 바뀌는데 그런 상황을 한박자 늦게 캐치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그럴 경우에 수습이 어려울 수도 있고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지원받은 '소보로탭(음성을 문자로 변환해주는 기기)'을 활용하여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전공 단어들을 기기에 등록해두어 음성변환 인식률을 높이면 큰 문제 없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어 학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그동안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영상 매체들이 생각보다 많고, 그럴 때에는 꼭 숙지하고 싶은 영상의 경우도 눈치로 따라서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지원을 통해 혼자서 다양한 영상을 쉽게 보며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부분도 기대가 됩니다.
● 어떤 꿈을 가지고 계신가요?
청각장애라는 것을 겪으면서 알게 모르게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왔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덕분에 제가 대학원이라는 고등 교육과정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받아왔던 것을 다시 사회에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덧붙여 청각장애를 가지고도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사례로 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 및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현재는 제가 지금까지 배워왔던 화학공학&생명공학을 실생활에 더욱 가깝게 이용하는 '과학수사'에 대한 관심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의약품 분석 전문 연구원'이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며 제가 좋아하는 과학을 이용하여 사회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싶습니다.
● Epilogue. 전달식에 참여한 뒤..
따뜻한동행 첨단보조기구 지원사업 전달식에 참석하여 나의 꿈 뿐만이 아니라 함께 지원받게 된 다른 분들의 꿈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특히 음성 코딩에 관련된 내용을 처음으로 들어봤는데 장애인들이 음성으로 코딩을 한다는 사실이 매우 신기했습니다.
이 날, 서울대학교 이상묵 교수님께서 우리에게 ‘차세대 리더가 되어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큰 위로가 되었고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미리 님의 아름다운 도전의 길에
따뜻한동행이 계속하여 응원하며 함께 하겠습니다.
* 위 사례의 지원은 한미글로벌 후원금 및 해피빈 모금함 기부금으로 지원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