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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동행 이야기
[일자리창출] 발달장애인 아이가 오롯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비컴프렌즈!
- 작성일2021/06/30 15:19
- 조회 1,193
지난 5월, 따뜻한동행 장애인 일자리창출 공모사업에서 대상을 수상한, "비컴프렌즈" 김지영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 경상남도 양산에서 직접 만나고 온 비컴프렌즈! '발달장애인 도시양봉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 아동과 청년, 그리고 홀몸어르신까지 모두가 어우러지는 마을을 가꿔가고 있는 비컴프렌즈의 활동을 전해드립니다.
경남 양산, 오봉살롱에서 비컴프렌즈 김지영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
ㅣ비컴프렌즈 알아가기
비컴프렌즈는 '꿀벌(BEE)과 소통하는(Communication) 조금 특별한 친구들(Friends)'라는 의미를 담은 사회적기업으로, 꿀벌을 지켜주는 도시양봉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가족과 이웃과 함께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신나는 세상을 만들어 간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도시양봉'을 통해 꿀벌의 개체수를 늘리는 것, 그래서 도시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죠.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것"의 가치를 담은 비컴프렌즈의 마음은 결국에는 '살아가는 동네, 공간'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장애에 구별 없이 이웃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문화'를 형성해 가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비컴프렌즈가 하고 있는 주요 활동은, 도시양봉가를 양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꿀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판매하고, '오봉살롱'과 '뭐든학교', '슬기로운 마을생활'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환경의 가치를 알리는, 도시양봉 생태교육
비컴프렌즈의 도시양봉가 양성 교육은 옥상에 양봉장을 만든 오봉초등학교의 도시양봉 동아리 '허니봉봉'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비컴프렌즈는 처음부터 많은 꿀을 채취하여 판매하는 데에 목적을 둔 곳이 아닌, 지구 생태계를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을 지켜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학교 옥상에서 진행되는 도시양봉 수업에는 발달장애인 사원을 포함해 비컴프렌즈의 운영진들이 다 도시양봉 마을 교사로서 벌통을 들고 참여합니다. 유리로 된 벌통을 가져가 실제로 살아있는 벌을 관찰해보고, 지구 생태계 보전을 위한 꿀벌의 가치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매우 재미있어하고, 꿀벌과 도시양봉에 대한 생각을 바꿔갑니다. 이런 교육에 대해 소문이 퍼져가면서, 지역 내 도시양봉장도 여러군데 생기고, 도시양봉가가 되고싶다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l 김지영 대표 저희 꿀 같은 경우, 저희가 꿀을 채취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꿀벌의 개체수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기에, 꿀벌들에게서 꿀을 많이 뺏어오지 않아요. 인위적인 농축 과정이 아닌, 꿀벌이 계속 날개짓을 하며 만드는 천연 숙성꿀이기에 생산량이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대신 인근 지역에서 숙성꿀 양봉법으로 양봉하시는 분들과 네트워크를 맺어 그 분들의 꿀을 수매해요. 저희는 전문기관에 검사하여 비컴프렌즈 기준에 맞는 꿀을 선별해 판매하고, 이번에는 어느 지역에서 가져온 꿀이라고 소개하며, 영세 농가와 함께 하려 해요. 그 분들에게 발달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도록 권하기도 하고요.
기후위기와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가 중요해진 요즘, 비컴프렌즈는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힘입어 앞으로 비컴프렌즈는 발달장애인 도시양봉가를 양성하고, 교육하는 일이 늘어나며, 더 많은 고용이 이루어질 수 있길 바라며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슬기롭게 통합문화를 구축해가는, 커뮤니티 활동
양봉 외에도 '오봉살롱', '뭐든학교' 등 비컴프렌즈는 "통합"의 가치에 기반한 여러가지 활동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Eco-Friendly Bee Cafe '오봉살롱'은 꿀을 활용한 음료를 파는 카페이자, 다양한 꿀을 맛보며 취향에 맞는 꿀을 선택해 즐기는 문화를 공유하는 '허니 테이스팅 클래스'를 열기도 하며, 꿀과 함께하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커뮤니티 스튜디오이자 동네 사랑방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발달장애 아이들과 비장애 형재들, 부모가 함께 하는 교육동아이로 출발하여 마을 공동체를 이루는 '뭐든학교'를 시작으로 '슬기로운 놀이터생활' 프로젝트 등 마을 주민들이 함께 하는 활동들을 기획하여 운영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장애 구별 없이,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자연스럽게 함께 활동하는 "통합"의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l 김지영 대표 어느새 시즌4를 맞이한 '슬기로운 놀이터생활'이라는 프로젝트는, 놀이터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모여 수박 화채를 만들어 먹거나, 영화를 보고, 벼룩시장을 열거나 놀이활동을 하는 활동이에요. 아직 학교에서는 비장애 학생들은 장애인식교육을 받고, 장애 학생들은 사회통합훈련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놀이터에 모여 어울려 놀며 '통합' 활동이 되어지고 있어요.
이 외에도 작년에는 저희 직원들이 '슬기로운 동네형생활'이라고 해서, 발달장애인 청년들이 이웃 청년들과 함께 방탈출 체험, 건강검진 등 다양한 활동들을 쭉 해보고 전시도 했었어요. 올 해는 '슬기로운 마을생활'을 진행해 주민(또래)와 같이 하는 활동을 하기도 하고, 3월부터 6월까지는 '오봉살롱에서 만나요'라는 우리 마을 홀몸 어르신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보기도 했어요.
이렇게 함께 하는 것, 통합을 중요히 여기는 것은 결국,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서" 에요.
저희도 저희 아이들이 시설에 가길 원하지 않고요, 저 또한 나이 들어서 요양원에 가지 않길 바라듯이요.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내가 힘든 부분을 이웃들이 도와주며 살 수 있는 모습을 바라며, 그런 (커뮤니티 케어를 이루는) 모델을 만들고 싶어요. 나중에 저희가 없어도 저희 아이들과 청년들이 함께 살면서, 경제활동도 하고 이웃들이랑 같이 교류하며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마을살이. 그게 저희가 가고 싶은 방향인 것 같아요.
어떤 직장을 다니고 싶은가요?
비컴프렌즈에서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청년들은 '도시양봉가'이자 '생태교육 보조강사', '바리스타', '제빵사'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l 김지영 대표 어떤 직장에 다니고 싶으세요? 우리도, 누구나, 늘 똑같이 일을 하기보다는, 다양한 일을 하고 싶어 하잖아요! 저희 직원들도 그렇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많은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좋은 회사들이 있지만, 저희가 '양봉'이라는 모델을 정하게 된 이유도, (발달장애인 근로자들이) 작업장에서 단순하고 쉽고 반복적인 일을 하기보다는, 재미있고 다양한 일을 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또 '양봉'이라는 것도 지역사회에 환경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활동이면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어서, 하게 된 것도 있어요.
저희 발달장애인 직원 중 형제가 배드민턴 선수 출신인데, 이 친구들이 말벌을 귀신같이 잡아요(웃음). 꿀벌의 천적인 말벌 한 마리만 벌통에 들어가도 그 안을 다 소탕해버리기 때문에, 말벌을 쫓는 것도 중요한 일이에요. 말벌도 잡고, 양봉도 하고, 청소도 하고, 물통에 물도 넣어주면서 양봉장을 관리해요. 그리고 양봉장에 하루종일 있는 게 아니여서, 지금처럼 이렇게 카페에 와서 바리스타일도 하고, 제품 포장도 하고, 빵도 만들고 여러 다양한 일들을 해요. 그러면서 그 친구가 정말 잘하는 일을 저희가 발견해주고, 지지해주고.. 그렇게 하는 일하는 과정들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비컴프렌즈는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이 설립한 기업이지만, 그들의 자녀를 고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가족회사가 되고 싶지 않기에 앞으로도 운영진들의 자녀를 고용할 계획도 없다고 합니다. 현재 비컴프렌즈에서 채용한 3명의 발달장애인 사원은 특수학교 전공반 졸업생들을 면접을 통해 고용하거나, 지역의 복지관에서 청년 장애인을 추천받아 면접 후 고용이 이루어졌습니다. 비컴프렌즈 김지영 대표님은 앞으로도 추가 고용 시, 공개 채용을 통해 채용할 생각이며, 비컴프렌즈의 성장과 함께 많은 곳에서 즐겁게 일하는 '발달장애인 도시양봉가'가 늘어날 수 있도록 열심을 다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전해주었습니다.
(왼쪽부터) 비컴프렌즈 발달장애인 사원과 김지영 대표
제4회 따뜻한동행 장애인 일자리창출 공모, 대상 수상 그 후.
대상수상 직후의 비컴프렌즈 김지영 대표님
비컴프렌즈의 활동이 지역에서 소문이 나며 도시양봉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함께 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오봉초등학교 외에 다른 곳에서도 도시양봉을 할 수 있도록 확대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과 장애인이 어우러져 함께 하는 '도시양봉가 양성 실전반'을 모집할 예정이며, 농사와 같이 공부와 정성이 필요한 '양봉'이기에 1년 단위로 26회기 커리큘럼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