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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동행 이야기
[인터뷰] "제 역할은 저의 예술과 언어로 장애인식개선에 힘을 보태는 것 같아요." (장애인식개선/고아라 강사)
- 작성일2021/09/27 13:01
- 조회 1,401
장애인식개선 / 고아라 강사 인터뷰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오랜 시간 발끝으로 서는 우아한 발레를 춰왔고, 현재는 컨템포러리 위주로 맨발로 춤추기도 하는 무용가 고아라입니다. 반갑습니다.
Q. 무용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폐막식 때인 것 같아요. 물론 지금까지 크고 작은 무대들에 서봤고, 이보다 더 특별한 무대에 설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이만한 무대는 없거든요. 당시 주제가 <우리가 세상을 움직인다-꽃이 된 그대>로 장애와 비장애 사이의 벽 틈에서 피어나는 꽃이 저였고, 한 달 뒤에 결혼식도 올리고. 한 마디로 ‘화양연화’였어요. 안무며 음악과 조명, 의상, 무대 등 모든 것이 오로지 저의, 저에 의한, 저를 위한 무대였고, 무엇보다 현장에 있었던 3만5천 명의 관객뿐아니라 실시간 전세계 안방극장에까지 제 춤을 전하던 때였으니까요.
Q.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로 활동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느 공영방송국 라디오에 게스트로 참여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담당 PD님께서 놀라며 “장애인 관련된 방송 경력이 10년도 넘는데, 이렇게 말하는 청각장애인은 처음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충격이었죠. 순간 느낀 건 ‘내가 직접 나서야겠구나’였어요.
그렇게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시작하게 되었고, 교육현장뿐만 아니라 제 활동을 통해서도 자연스럽게 인식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Q. 강사님의 교육 방식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따뜻한동행과 함께하는 장애인식개선교육은 크게 공연형 혹은 체험형, 그리고 단순 강의형(스토리텔링)으로 나뉘어요. 공연을 통해 예술을 찰나로나마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겸할수록 효과가 더 큰 편이에요. 실제로도 단순 강의형보다 공연이 포함된 교육방식이 더 많은 편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청각장애의 종류나 유형에 대한 설명, 청각장애인을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면 될지, 그리고 간단한 수어도 배워보기도 하고요.
Q. 교육을 진행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인가요?
제가 지금까지 만나온 분들 중에는 성인분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에요. 물론 성인분들께서도 격려와 응원을 꽤 많이 주시는데, 아이들은 또 다르더라고요. 일단 아이들의 배움은 순수 그 자체잖아요. 그 상태에서 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잘 받아들이고, 무엇보다 피드백이 좋아요. 시간이 다되도록 질문들을 하고, 또 선물을 주는 아이도 있어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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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비장애인들이 청각장애인에 대해 가장 많이 하는 오해가 있을까요?
청각장애인이라고 다 듣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어요. 그런다고 해서 보청기나 인공와우 같은 보조기구를 쓰면 다 들린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더러 있고, 심지어 언어도 수어로만 쓸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Q.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공론된 이야기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반복되는 내용이 언급되고 있어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멀었거든요. 저 같은 구화를 쓰는 청각장애인이 일반학교에서 비장애 친구들과 공평하게 통합교육을 받는다해도 형평성에 맞게 지원이 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안타깝죠.
그리고 제 경험상으로는 장애인식개선교육으로 만난 분들이나마 인식이 개선되고 있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더 많은이야기를 공유해야겠죠.
Q. 강사님이 생각하시는 ‘장애 없는 따뜻한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이 문제는 인류의 시원으로부터 꾸준히 이어져온 것 같아요. 막연하게 바란다는 소망도 있지만, 동시에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고민 또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거죠. 이 세상에는 답도, 완벽한 삶도 없고, 동시에 장애 없는 삶도 없어요. 물론 기술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저는 신체적인 문제보다 인식이나 마음가짐의 문제로 인한 장애가 더 크게 작용한다고 봐요.
이미 답은 나와있어요. 다양성을 존중하는 거죠. 단순한 게 가장 어렵잖아요. 서로가 부족해서 서로를 채우고 이해하는 시간들이 축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꿈과 계획이 궁금합니다.
크게 바라진 않아요. 그저 제가 살면서 제 자신이 항상 누구인지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제 위치에서 제가 해야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동시에 제 예술, 제 언어를 통해 장애인식개선에 힘을 보태는 것도 제 역할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제 나름대로 쌓아온 것들의 여유를 또 다시 나누는 삶을 살 것입니다.
2021 하반기 따뜻한동행 장애인식개선교육/장애이해교육 신청 안내(선착순 접수)
[출처] 고아라 강사님이 그리는 보다 더 나은 세상|작성자 VOBO
작성: 따뜻한동행 블로그기자단 이서현 기자
편집: 따뜻한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