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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창출] 청각장애인 배리어프리 자막으로 함께 즐기는 문화를 만드는, 오롯
  • 작성일2021/07/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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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 영화를 읽는 사람들 은 청각장애인의 문화 향유를 위한 '배리어프리 한글 자막'을 제작하는 기업으로, '4회 따뜻한동행 장애인 일자리 창출 공모사업'에서 <청각장애인 자막제작 검수자 양성>을 제안하여 우수상을 수상한 팀이죠! 오롯 최인혜 대표님과의 인터뷰 시간을 가지며, 공모사업 수상 이후의 근황과 청각장애인 문화향유 및 일자리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CHAPTER 1
영화를 온전히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자막을 만드는 '오롯, 영화를 읽는 사람들'

오롯 영화를 읽는 사람들
Q. 대표님은 어떤 계기로 배리어프리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오롯'을 설립하게 되셨나요?
원래 뮤지컬이나 영화를 좋아했는데, 우연히 청각장애인 극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뮤지컬이나 영화를 나는 즐길 수 있지만, 장애인에게는 어려울 수 있겠다는 점을 그때 처음으로 인식했습니다. 그렇게 문화향유나 복지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대학교에서 '인택터스'라는 연합 동아리를 오롯이라는 배리어프리 영화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201911월에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배리어프리 자막을 보여주는 상영회를 진행했을 때 한 기업에서 배리어프리 자막을 제작하는 사업을 제안해주셨습니다. 이렇듯 사업 기회를 발견해 진행하다 보니 오롯 영화를 읽는 사람들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 ‘오롯 영화를 읽는 사람들은 어떤 곳인가요?
오롯 영화를 읽는 사람들은 청각장애인의 문화 향유를 위한 배리어프리 한글 자막을 제작하는 기업입니다.
현재 오롯에서는 총 2가지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 사업은 배리어프리 자막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것으로, 기존 시장에서는 전문 인력만 자막을 제작할 수 있었지만, 저희는 비전문인력도 참여가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착안해서 하는 두 번째 펼치고 있는 사업이 자막 봉사 프로그램입니다. 배리어프리 자막을 만드는 데 있어서 관련 공부를 받으면 비전문인력도 참여할 수 있고, 비대면 시대에서 혼자 집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라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현재 몇몇 기업 분들과 논의해서 실제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Q. ‘오롯에서 만드는 자막은 일반 영화 자막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
일반적인 영화 자막은 비장애인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다 보니까 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자막과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우선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분들이 많은데, 수어 문장이 일반 문장 구조와 달라서 일반 영화 자막을 볼 때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오롯에서 만드는 자막은 청각장애인분들의 입장에서 자막을 만들려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최대한 신경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한 청각장애인분들이 궁금해하는 자막의 디테일을 살리려고도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영화 자막 중에서도 등장인물의 웃음소리를 깔깔깔'이나 호호호처럼 좀 더 자세하게 표현하려고 합니다.

 
오롯 영화를 읽는 사람들

 
Q. ‘오롯자막의 배리어프리 영화를 실제로 어디서 볼 수 있나요?
현재 왓챠(WATCHA)에서 오롯이 제공한 배리어프리 영화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13인데, 카테고리가 정해지지는 않아서 몇 편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대표적으로 완벽한 타인’, ‘죄 많은 소녀’, ‘아이캔스피크’, '독전' 등이 있습니다.
Q. ‘오롯을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으신가요?
제일 어려운 부분은 저작권 문제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배리어프리 자막에 관한 저작권 문제가 법적으로 잘 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한 영화에 배리어프리 자막을 제공하려면 영화 한 편에 얽혀있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그런데 배리어프리 자막이 국내에서 공론화가 되어있지 않고, 위험요소도 많아서 허가를 안 해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부분만 해결이 된다면 더 많은 콘텐츠에 배리어프리 자막을 제공할 수 있을 텐데, 아직 뾰족한 수가 없어서 그 부분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보통 영화제나 단편 영화 플랫폼에 문의하는 편입니다. 영화제 관계자의 허락을 받으면, 많으면 40~50편 정도의 영화에 배리어프리 자막을 제공할 수 있고, 단편 영화 플랫폼은 타 영화보다 저작권 협의가 잘 되는 편입니다.


 
오롯한 상영회




Q.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나,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배리어프리 자막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도 있지만,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도 많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 나는 보리라는 독립 영화의 허가를 받고, 부천에서 100분 정도 비장애인분과 장애인분을 모시고 영화를 모여드렸던 때입니다. 영화 상영과 함께 카카오톡 오픈채팅창을 띄워서 같이 공유회를 진행했었습니다. 말로 나누고 분은 마이크로, 어떤 분은 수어로 얘기하셨어요. 한 개의 영화를 가지고 모든 분이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자유롭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청각장애인 분들에게 너무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게 해줘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어요. 볼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어서 기뻐하시는 청각장애인분들이 많았습니다. 또 어떤 분은 배리어프리 영화를 통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다는 피드백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배리어프리 자막이 있는 영화를 통해 비장애인인 부모님이나 친구들이랑 함께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분들이 많았습니다.


Q. ‘오롯이 생각하는 '배리어프리 자막'이 지닌 가치는 무엇인가요?
일단 가장 큰 가치는 기존에 문화를 향유하는데 장애인들이 겪었던 장벽을 없앨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분은 문화 향유가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개인에 따라 우선순위가 다릅니다. 먹고 사는 것보다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콘텐츠가 좋아서 뭐든 하고 싶은 분도 계실 겁니다. 또한 문화 향유가 하나의 소통의 창이 될 수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청각장애인 부모와 청인 자녀에게 드라마와 영화는 생각을 함께 공유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배리어프리 자막은 장애인 말고도 비장애인에게도 가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어폰을 안 가지고 나오거나, 러닝머신에서 운동을 하는 등 소리가 없는 상황에서 비장애인분들이 콘텐츠를 즐길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졌던 엘리베이터나 경사로도 현재 비장애인도 편하게 사용하는 것과 똑같이 배리어프리 자막의 가치를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CHAPTER 2
문화의 장벽을 허무는 것을 시작으로
문화 콘텐츠 분야의 청각장애인 일자리/직무 창출을 향해 나아갑니다.




Q. 따뜻한동행 일자리 창출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으셨지요. 축하드립니다! 따뜻한동행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이 궁금합니다.
저희는 우수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과 멘토링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청각장애인 자막 검수자라는 직무를 만들려고 합니다.
기존 배리어프리 자막은 비장애인 검수자가 형식과 소리와 자막이 맞는지를 검수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렇게 하면 퀄리티 상에서는 문제가 없는, 실제 청각장애인 입장에서는 조사가 많다든지, 문장이 길어서 읽을 수 없다든지 여러 문제점이 생기더라고요. 특히 음악 소리나 발걸음 소리의 경우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도 항상 고민이 됩니다. 이렇게 모호한 기준에 대해 배리어프리 자막의 실제 사용자인 청각장애인분들이 배리어프리 자막의 기준안을 만들고 직접 검수한다면 해당 자막의 신뢰성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실제 사용자 경험이나 편의성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일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제는 청각장애인 자막 검수자라는 직무 창출을 실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오롯이 생각하는 '배리어프리 자막'이 지닌 가치는 무엇인가요?
일단 가장 큰 가치는 기존에 문화를 향유하는데 장애인들이 겪었던 장벽을 없앨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분은 문화 향유가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개인에 따라 우선순위가 다릅니다. 먹고 사는 것보다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콘텐츠가 좋아서 뭐든 하고 싶은 분도 계실 겁니다. 또한 문화 향유가 하나의 소통의 창이 될 수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청각장애인 부모와 청인 자녀에게 드라마와 영화는 생각을 함께 공유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배리어프리 자막은 장애인 말고도 비장애인에게도 가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어폰을 안 가지고 나오거나, 러닝머신에서 운동을 하는 등 소리가 없는 상황에서 비장애인분들이 콘텐츠를 즐길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졌던 엘리베이터나 경사로도 현재 비장애인도 편하게 사용하는 것과 똑같이 배리어프리 자막의 가치를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청각장애인 일자리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을 여쭙고 싶습니다.
오롯의 최종적인 목표는 모두가 모자람 없이 온전하게 문화를 즐기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서 청각장애인 검수자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배리어프리 자막을 만드는데, 정작 팀에는 당사자 없어서 공허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공모에 참여해서 아이디어를 실제로 이룰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청각장애인 검수자라는 직무는 장애인이 직접 자신의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큽니다. 현재 상황으로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청각장애인의 일자리가 많이 없는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하나의 직무를 만들어낸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 청각장애인 일자리가 정말 적어서 앞으로 관련 직무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배리어프리 자막'을 제작하여 청각장애인이 겪고 있는 문화적 장벽을 허물고
'청각장애인 자막 검수자'를 양성하여 일자리 창출을 준비하고 있는 '오롯 영화를 읽는 사람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며, 따뜻한동행도 함께 동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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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따뜻한동행 블로그기자단 권아름 기자
편집: 따뜻한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