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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언론보도-한국경제] "차라리 무관심 해 줬으면 좋겠어요" 장애 없는 따뜻한 세상 만들기 (1)
  • 작성일2018/09/12 11:55
  • 조회 1,109
[브릭 네트워크] 장애 없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따뜻한동행 ①

공간복지, 장애인 생활 공간의 변화로 자립과 자활 도모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더 깨끗하고, 환경이 정비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바로 그 공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경기도 성남시 한 주택가 단지 안에 위치한 지적장애인거주시설 최 원장은 "이 시설이 지역사회 안에 위치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은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자신의 아들을 돌보다 주변의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자식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들었다고 한다. 한 두 명 받다 보니 규모가 점점 커지게 됐다. 미인가시설에서 개인신고시설로 전환을 했다. 이 때 시설을 설치할 땅을 알아보다 성남시 주택가에 허름한 양옥집을 사비까지 털어 샀다. 당시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그 당시 한 통장님의 도움으로 지역주민들의 반대를 설득할 수 있었다. 


"지금은 우리가 워낙 조용히 지내다 보니 장애인 시설인지도 몰라요. 그런 무관심이 차라리 좋아요. 이렇게라도 우리 아이들이 사회 속에서 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좋겠어요." 


하지만 시설이 오래되고, 장애를 고려한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곳곳에 위험요소가 있다. 특히 이 시설은 차도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시설의 문을 열면 바로 차가 달리는 도로다. 그러다보니 정문 출입구는 항상 잠겨 있고, 후문을 통해 출입한다. 벽지는 오래되어 곳곳이 찟겨져 있고, 곰팡이가 서려 있어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 뿐이다.  


◆ 지역주민 반대로 도서벽지로 옮긴 장애인 시설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도서벽지로 옮길 수밖에 없었던 한 장애인 생활 시설의 생활재활교사는 이같이 말했다.


"장애인 시설이 마을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당시 ‘집값 떨어진다’, ‘지역 개발에 피해를 준다’,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로 여기까지 쫓기다시피 왔습니다."

 
그는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생활하는 것은 오히려 편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설 앞 뒤로 늘어선 공동묘지 때문인지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사람들의 편견을 피해 지금의 산 속까지 급하게 오다 보니 자원봉사자도 후원도 부족하고, 생활하는 분들에게 맞는 공간을 만들지도 못했다. 계단으로 된 출입문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문밖을 나서는 것 조차 쉽지 않다. 칸막이도 없는 화장실을 같이 이용할 때도 많다.

 
◆ 장애 없는 세상을 만드는 따뜻한동행
 

 


국내에는 약 1500여개의 장애인 거주 시설이 있으며, 3만여명의 장애인이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설들은 오래전에 건립되어 장애 유형을 고려하지 못하였거나 시설 개보수가 필요한 곳들이 많다. 이에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은 시설 장애인들의 안전한 보호와 개인화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설립 때부터 장애인들의 환경을 바꾸어 주는 공간복지 사업을 시행해 왔다.


따뜻한동행은 장애인에게 편리하다면 비장애인에게도 편리하고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장애인들의 특성을 고려한 공간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립 생활을 희망하는 지체 장애인들을 위해 IOT를 통해 모든 생활 환경을 통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외에도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불편함이 없는 싱크대와 경사로를 설치하여 활동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설립때부터 약 300개에 가까운 시설의 공간복지를 제공한 따뜻한동행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편리한 한 차원 높은 공간복지를 제공하고자 건축, 페인트, IOT, 창호, 도배/장판 등 각 분야의 전문 기업들과 함께하는 브릭 네트워크(Brick Network)를 구축하고 있다. 벽돌이란 뜻과 함께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친구라는 뜻을 가진 브릭(Brick)은 각 분야의 전문 기업들이 자사의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한 협력을 통해 공간복지를 실현하는 “컬랙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브릭 네트워크는 따뜻한동행과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주최하고, 보건복지부와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다. 또한 글로벌 CM 기업인 한미글로벌과 화재 예방 전문 기업인 올라이트라이프 등이 함께하기로 하였으며, 올 연말까지 장애 없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전문가와 개인, 기업 등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참여방법은 따뜻한동행 홈페이지나 전화(070-7118-1926)로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은 2010년 설립되어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복지 지원, 첨단보조기구 지원, 일자리창출 및 자원봉사 활동 지원과 국제개발협력 등을 실시하는 순수 비영리단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원본링크] -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8091263577